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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걷는 것. 성공을 위한 도전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팔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든 일입니다. 디지털 카메라처럼 영상센서로 우리 몸과 사물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시장도 마찬가지인데요. 이 어려운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이오센스텍 전승익 대표의 이야기입니다.



▲바이오센스텍 전승익 대표


 


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1년째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분야에 몸담고 있는 전승익입니다. 하이닉스 반도체 TFT*-LCD 연구소, 미국 테네시대학, 오크리지국립연구소, 디픽스-제록스 등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 한국으로 돌아와 대전에서 바이오센스텍을 창업해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TFT (Thin Film Transistor) : 박막트랜지스터(컴퓨터나 휴대전화의 평면 화면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스위칭 소자).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의 핵심부품인 TFT 영상센서의 구동 소자로도 사용된다.


 


Q2. 바이오센스텍, 어떤 일을 하는 기업인가요?


바이오센스텍은 산업용, 의료용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를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2017년 설립 이후 현재는 저를 포함해 21명의 직원이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이게 뭔지 다소 생소하실 수 있는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커다란 디지털 카메라’라고 보시면 됩니다. 엑스레이(X-RAY)로 사물의 안을 들여다보거나 인체를 영상 진단하는 데 주로 쓰이죠. 기존에는 필름을 현상해 결과물을 확인하는 아날로그 엑스레이가 주로 사용됐었는데요. 이런 과정 없이 바로 영상을 얻은 뒤 결과물을 컴퓨터로 전송해 주는 것이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입니다. 


저희는 TFT 영상 센서패널, 하드웨어, 기구, 영상처리 등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를 구성하는 부품부터 디텍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독자기술로 설계, 개발해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승익 대표이사와 바이오센스텍 직원들


 


Q3. 창업을 하게 된 계기,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학 졸업 후 몸담았던 하이닉스 반도체를 나온 뒤, 미국으로 건너가 TFT 영상센서와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에 대해 공부하고 실무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러면서 실리콘벨리에서 Medscience Technologies (MST)라는 회사를 설립해 8년간 업계에 종사했죠. 


하지만 사업을 할수록 ‘회사가 더 크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제 회사는 TFT 영상 센서패널과 디텍터를 개발했었는데, 정작 제조는 다른 기업에 이관해 주었기 때문이죠. 성장과 수익을 올리는데 한계가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 출장 중에, 우연히 TIPS 프로그램을 접하게 됐어요. 멘토링부터 투자유치, 정부 R&D를 한 번에 지원받을 수 있다더군요. 이런 도움을 받으면 TFT 영상센서부터 개발해 손수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를 제조하는 것도 마냥 꿈은 아니겠다고 생각했죠. 아마 그때부터 한국에서 창업하기로 마음 먹었던 것 같아요.


*TIPS :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민간주도로 선발하여 미래유망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


 


Q4. 창업을 시작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미국에서 창업을 했었지만, 미국과 한국은 사업절차, 시스템이 많이 달랐습니다. 인감증명서와 등기부등본 등은 물론 재무용어도 달라 창업 초 애를 많이 먹었죠. 사업자금 마련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제품이라 개발하고 제조하기까지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다행히도 TIPS사업에 선정되고 한국과학기술지주, 에트리홀딩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면서 초기 사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렇게 인연을 맺은 투자사들이 어려울 때 마다 여러 도움을 주셨죠.



▲2019년 11월 ASNT 2019 전시회(미국, 라스베가스) 참가


 


Q5. 짧은 기간, 투자유치에 성공하셨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요.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는 어떤 영상센서 패널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디텍터의 성능이 좌우되는데요. 즉, 보급형 제픔과 하이엔드 제품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하이엔드 제품의 경우, 미국 제품이 대부분인데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지닌 디픽스*사가 고사양의 TFT 영상센서 패널을 일부 선진기업에만 공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보니 국내기업은 물론 다른 제조기업들은 성능이 제한적인 대만이나 중국산 TFT 영상센서 패널을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이렇게 탄생한 제품들은 당연히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는데요. 저희는 오히려 이런 시장구조를 파고 들었습니다. 독자적인 기술로 고성능의 TFT 영상센서 패널을 개발하고 하이엔드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를 만들어 양산하는 것이 사업모델이었죠.


국내에선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사업 모델, 그에 따른 성능과 제조원가에 대한 이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해 투자유치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디픽스: 이전 제록스사로 1985년 TFT 영상센서 패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 2006년 제록스사로부터 스핀오프되었으며 현재는 바렉스(베리안), 지멘스, 필립스, 트릭셀(탈레스)가 Board Members.


 


Q6. 투자유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기업의 경우, 여러 창업지원기관과 유용한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초도 투자유치에 성공했었는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제품 제조까지 많은 비용이 소요돼 반년 만에 시리즈A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는 매 순간 닥치는 일을 묵묵히 헤쳐가면서도 머릿 속으론 늘 필요한 자금을 걱정하곤 했죠. 안정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싶으시다면 창업 초기부터 회사의 가치와 방향성, 사업목표, 특허, 사업단계별 필요한 투자금 등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두시길 당부 드립니다.


[여기서 잠깐, 알쏭달쏭?! 투자용어 알고가기]


시리즈A 


시제품 개발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 직전까지의 기간(보통 18개월 전후)에 받는 투자. 투자금은 개발 및 서비스 출시, 마케팅 비용에 쓰인다. 초기 시장 검증을 마치고 정식 사업 전에 받는 투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리즈B 


회사가 일정 규모를 갖춘 뒤에 받는 투자. 대대적인 인력 확보 및 적극적인 마케팅이 자금 수혈의 목적이라고 보면 된다.


*자료출처 :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19012939661


 


Q7. 지난해 11월, 바이오센스텍의 첫 제품인 duraSCAN™ 1417을 출시하셨는데요. 어떤 제품인 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duraSCAN™ 1417은 저희만의 독자기술인 듀오픽스(duoPIX™)* 3세대 TFT 영상센서 기술을 적용해 만든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입니다. duraSCAN™ 1417을 사용하면 인체 내부는 물론 부품, 사물, 폭발성 제품 등에 대한 비파괴 검사와 공항 수하물, 공항 내 미확인 적치 물품 등을 손쉽게 검사할 수 있습니다. 


광범위한 밀도의 피사체를 13.5M 픽셀 초고해상도로 촬영해 영상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최대의 다이나믹 영역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말할 수 있죠. 이 밖에도 두께 15mm, 무게 3.6kg으로 슬림하고 가벼우며 IP67 인증을 획득해 완전한 방수방진을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듀오픽스(duoPIX™) : 바이오센스텍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디지털 엑스레이향 3세대 TFT 영상센서 패널. 높은 감도영역과 고해상도, 빠른 응답속도를 제공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최상의 이미지와 영상 결과물을 구현한다.



duoPIX™ 기반 3세대 TFT 영상센서 패널을 적용한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duraSCAN™ 1417’


 


Q8. 앞으로의 계획, 어떻게 되시는 지 궁금합니다.


연초부터 터진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신데요. 이런 점을 미뤄 저희도 올해 우선 시리즈B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오는 11월까지는 신제품 ‘X-RAY 자동화기기’, 의료용 CT향으로 개발 중인 ‘AXI 1515’ 제품을 무사히 출시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2023년까지 미국의 바렉스와 같은 엑스레이 디텍터 글로벌 선진사들을 기술적으로 넘어서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Q9. 마지막으로 후배창업가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한국에 와서 느낀 점 중 하나가 있습니다. 이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도 필요한 인재를 학력, 나이 등 연공서열을 중요하게 보면서 채용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이렇게 되면 필요한 인력을 제때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회사를 키우는 건 결국 열정적이고 유능한 직원들의 몫이며, 그런 직원들의 능력을 찾아 실현하기 위한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것은 회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지금 막 창업에 발을 디딘 분이 계시다면 열린 사고로 직원들을 바라보며 사업에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위 이야기는 바이오센스텍 전승익 대표님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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