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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인터뷰] 고양이용 스마트 화장실, 크라우드 펀딩에 대성공한 이유요?

 


반려동물 시장은 나날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반려동물 보호자는 1,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등록된 반려동물은 100만 마리에 달합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소위 ‘펫코노미’ 시장은 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죠. 요즘 반려동물 보호자가 눈을 돌리는 건, 소중한 가족으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제품입니다. 이제 헬스케어는 비단 인간뿐만이 아닌, 동물에게도 필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과거 고양이를 잃었던 아픔에서부터 시작해, 고양이 맞춤 건강케어 제품을 손에 쥐기까지. 꼬박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고양이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회사, ㈜골골송작곡가의 노태구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골골송작곡가 노태구 대표


Q1. 안녕하세요, 노태구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캣 라이프 스타일을 디자인하는 기업 ㈜골골송작곡가 대표 노태구입니다. 고양이는 행복할 때 ‘그르렁’하는 소리를 내는데요. 이 소리는 애묘인들 사이에서는 ‘골골송’이라고 불리곤 합니다. 그 이름에 걸맞게 ㈜골골송작곡가는 반려인과 반려묘 사이의 교감과 이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고양이가 골골송을 부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나가고자 설립되었습니다. 


 


Q2. ㈜골골송작곡가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해군 장교 복무 시절, 관사에서 ‘뽀송이’라는 고양이를 키웠습니다. 함께할 시간이 1년 남짓 되었을 무렵, 뽀송이가 다리를 절기에 병원에 데려갔더니 전염성 복막염(FIP)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관련된 논문도 열심히 찾아봤지만 달리 치료 방법이 없었고, 결국 확진 2주만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뽀송이는 아프다는 신호를 분명 보냈을 텐데, 내가 몰라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로웠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고양이의 경우 급사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집사들이 고양이의 건강 신호를 꾸준히 체크할 수 있는 제품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기술을 활용하면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무렵 미국으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당시 교수님께서 미국에 계신 교수님을 소개해주시고 일본으로 돌아가시면서 해주신 말씀이 있었죠. “태구 군, 다 좋은데.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를 잘 고민해봐라.” 그 말씀을 계기로 곰곰이 고민하다 보니 깨달았습니다. 고양이 건강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계속 찾고 있었다는 걸요. 그때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해결해보자’는 다짐을 세우고 ㈜골골송작곡가의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3. ㈜골골송작곡가의 주력 제품인 라비봇은 무엇인가요?


라비봇은 회전형 배설물 분리 시스템을 이용한 고양이 전용 로봇 화장실입니다. 고양이가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오면 일정 대기 시간이 지난 뒤 자동으로 청소를 시작하고, 버려진 모래만큼 자동으로 모래를 보충해주는 시스템을 통해 화장실 내부를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합니다. 또 라비봇과 연동할 수 있는 PurrSong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화장실 내부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배설물이 가득 차거나 모래가 부족할 시 앱 푸시 알림을 통해 알려줍니다. 특히 다묘 환경에서 라비봇을 사용할 경우, 고양이 체중의 차이에 따라 구분하여 배설 활동 정보를 제공하게 되죠. 실제로 라비봇을 사용한 고객이 방광염 등 비뇨기의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했거나, 설사 등의 증상으로 늦지 않게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는 피드백을 주기도 했습니다. 차후 고양이 목에 달 수 있는 펜던트를 출시해 개체 분간 및 건강 관리를 더욱 체계화할 계획입니다. 




 


Q4. 라비봇을 기획하고 상품화를 진행하는 동안 어떤 시행착오를 겪으셨나요?


기획 및 상품화 단계에서의 문제는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성공 후 불량이 발생해 직접 고객의 집을 방문해 손수 A/S를 하기도 했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전 직원이 공장에서 모든 제품을 분리해 확인하는 일이 있기도 했죠. 다행히 1세대 출시 후 받았던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보완하고, 요구 사항을 반영해 2세대 제품을 무사히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Q5.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라비봇에 대한 평가는 어땠나요?


확실히 해외시장에서의 반응이 국내보다 더 폭발적이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같은 경우, 휴가를 떠나면 국내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집을 비우게 되거든요. 하지만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기에 집을 떠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호텔링도 어렵고, 인건비도 비싸 부담이 됩니다. 집에 그냥 둘 경우 밥이나 물은 어찌 해결한다고 해도 배변 활동을 케어하기란 어렵거든요. 이러한 문제 때문에 유럽과 미국에는 휴가 시즌만 되면 버려지는 고양이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러한 실정만 봐도, 장기적으로 고양이를 케어할 수 있는 화장실에 대한 니즈가 분명히 있었던 거죠. 


특히 미국가전협회(CES)에 참가했을 때, 신기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끊임없이 촬영 인파가 몰렸고, 프랑스인들이 몰려와 통역기를 끼고 귀 기울여 제품 설명을 듣고 가곤 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메인 테크 저널에서 라비봇을 헤드라인으로 소개했기 때문이었죠.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인 인디고고에 라비봇을 런칭 할 수 있었고, 경쟁사보다 더 높은 가격 책정과 마케팅이 일절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억 원이라는 거액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기업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해외의 경우 일본, 유럽, 미국, 대만에 수출하거나 수출 준비 중에 있습니다. 


 


Q6. 그간 ㈜골골송작곡가의 행보에 있어서 많은 평가가 있었겠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1세대 라비봇 크라우드 펀딩을 마치고, 불량 제품 발생으로 일일이 돌아다니며 A/S를 할 때였습니다. 고객 한 분이 자신의 SNS에 라비봇에 대해 이런 말씀을 남겨주셨어요. “라비봇의 펀딩이 정말 치열해서 어려웠고, 펀딩에 성공했을 때 승리자가 된 것만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라비봇을 응원한다. 경영의 진심이 경영의 서툶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는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있다는 마음가짐을 알아주신 것 같았어요. 무척이나 감사한 기억입니다. 


 


Q7. 벤처를 운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대표님의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요?


신뢰에 보답하는 기업이 되자. 단순 소비자뿐만이 아니라, 투자자와 파트너사 등 ㈜골골송작곡가를 신뢰하는 모든 이에게요.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회사가 되자’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투자자분들께 오히려 귀찮을 정도로 전화를 많이 드리곤 합니다. 최대한 조언도 많이 구하려고 하고요. 아직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Q8. 창업 시장에 몸을 담그고 어려움을 겪을 때, 어디서 가장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나요?


창업에 관련된 정부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자사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으로, 사업비 지원과 교육 및 코칭 등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으로 시제품 제작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죠. 최근에는 신용보증기금의 스타트업 네스트(Start-up NEST)를 통해 보증·투자 등 금융지원과 액셀러레이팅, 해외 진출, 기술 자문 등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로부터 계약서 검토 또한 큰 도움을 받았죠. 이러한 숱한 지원 덕분에 작년 벤처캐피털로부터 Pre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대형 글로벌 디스트리뷰터와의 판매 계약 또한 무사히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Q9. 요즘 대한민국만큼 창업 지원이 이뤄지는 나라는 없다는 평이 들려옵니다. 벤처를 운영하는 CEO로서 사실인지, 체감되는지 궁금합니다. 


사실이고, 체감됩니다. 저의 경우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했는데요. 그때 한국만큼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나라라는 걸 느꼈죠. 미국에서도 이렇게까지 지원을 해주는 경우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단계별로 1부터 10까지 체계적으로 지원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창업을 희망하거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면, 자신이 어느 단계에 놓여있는지를 살피고 그에 맞는 지원을 받으면 경영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Q10. ㈜골골송작곡가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얻고 있는 자산과 교훈은 무엇인가요?


‘경험’과 ‘사람’입니다. 아직까진 그게 다지만, 더 잘 된다면 금전도 남을 수 있겠죠. 현재로선 그렇습니다. 


 


Q11. 마지막으로, 예비 창업가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 조언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서 쑥스럽네요. (웃음) 받을 수 있는 지원사업을 최대한 활용하세요. 라비봇 또한 시작 단계에서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목업 제품을 만들어보며 실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투자 유치에 실패한다면 ‘왜 투자자가 우리의 가치를 보지 못했을까’ 보다 ‘우리의 가치를 왜 증명하지 못했을까’를 생각해보세요. 어떻게 하면 우리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지, 근원적인 고민을 할 때 새로운 관점이 보입니다. 발전에는 생각의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저에게도, 여러분에게도요.


 


▶(주)골골송작곡가 홈페이지 : https://www.lavviebot.com/abou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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