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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창업온라인 매니저

[트랜드이슈] 가상화폐는 재화 수단으로 가치가 없을까?

비트코인, 도지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이름이 뉴스에 등장하지 않는 날이 없다. 최근에는 세계 굴지의 사업가인 테슬라의 CEO 일런 머스크까지 가상화폐 열풍에 가세해 시장을 어지럽다. 비트코인에 대한 사망 소식만 집계하는 사이트인 '비트코인 오비추어리스(Bitcoin Obituaries)'에 따르면 우리 시간 5월 2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총 415회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어수선하자 우리 정부는 지난 4월 20일에 ‘암호화폐를 이용한 불법거래를 집중단속’을 발표하기도 했다.


어쩌다 보니 가상화폐가 재화가 아닌 투기의 대상이 되어 버린 것. 말 많고 탈 많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과연 정체가 무엇이며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을까? 


가상화폐는 암호화폐라고도 불리는데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 등의 관리를 받지 않고 개인끼리 안전한 거래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거기다, 최대 발행량이 한정돼 있어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매력이다.


2008년 비트코인을 개발한 사토시 나카모토는 “우리는 전자 화폐를 디지털 서명의 체인으로 정의한다”라며 “코인 소유자는 거래 내역에 디지털 서명을 한 후 다음 사람에게 전달하고, 이를 받은 사람은 자신의 공개키를 코인 맨 뒤에 붙인다. 돈을 받은 사람은 앞사람이 유효한 소유자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탄생한 비트코인은 재화가 아닌 투기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비트코인의 이러한 특성은 바로 블록체인의 특성을 이용한 것.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네트워크 안의 참여자가 공동으로 정보와 가치의 이동을 기록‧검증‧실행한다. 은행, 카드사와 같은 중개자가 없이도 신뢰가 확보된다는 의미다. 내가 돈을 보내면 나도 적고 상대방도 적고 제삼자도 적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것도 일정한 주기로 데이터가 담긴 블록을 생성해서 이전 블록들에 체인처럼 연결하는 구조다. 


예전에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서는 은행을 통하는 것이 가장 안전했다. 다만 상대방에서 주는 이자와 더불어 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가 생긴다. 게다가 돈이 은행 한곳으로 몰리니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거래기록’을 나와 상대방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곳에 공개적으로 저장한다. 그것도 분산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서 안전하고 투명하게 증명해 준다는 것. 블록체인의 기록을 받으면 블록체인 P2P(peer-to-peer network)의 일원인 노드(nod)가 된다. 여기서 말하는 분산은 단지 몇 개의 노드가 아닌 전 세계에 퍼진 엄청난 수의 노드가 암호화해서 보관하는 것을 뜻한다. 말 그대로 세계가 공유하는 공공거래장부인 셈이다. 개인이나 기관이 임의로 장부를 조작하거나 할 수 없다는 거다. 


블록체인 기술은 단순한 지급수단이던 1세대 기능에 대한 검증을 거쳐서 다양한 거래‧계약에 적용되면서 활용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이걸 2세대라고 하며 2015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사이에 스마트 계약을 추가한 블록체인(이더리움)과 기업의 특정 업무 목적에 활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도 등장했다. 문제는 앞으로 3세대가 오면 성능 개선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은행, 공공기관 같은 중앙집중 방식을 대체해 공공서비스, 계약, 증명 등 신뢰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활성화하면 중개자가 없어지기 때문에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데이터 위변조가 어려우므로 안전한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 인간의 유전체나 지금은 불법으로 여겨지는 다양한 헬스 데이터도 공유할 수 있어진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인공지능의 발달도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P2P가 인간을 넘어 사물끼리 연결되며 실시간으로 자율적 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달러 거래보다 안심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 쉽게 거래가 가능하므로 차세대 재화로 사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처음 이야기 했듯이 최대 발행량이 한정돼 있어서 현실 재화로 환전하는 가격이 들쑥날쑥하다. 거기다 비트코인의 모든 거래를 확인하고 모든 거래가 정상적임을 확인해주는 일을 함으로써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공헌하는 대가로 BTC를 보상받는 채굴자까지 탄생하게 된다. 채굴은 어마어마한 컴퓨팅 자원과 전기를 사용하게 된다. 


실제로 중국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하나를 채굴하는 데 필요한 전기료는 우리 돈 300~400만 원 남짓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굴러가는 데 필요한 연간 전력량은 무려 150 테라와트시(TWh)에 육박하다. 이 때문에 일런 머스크의 ‘비트코인이 환경을 파괴한다’라는 발언이 등장한 것이다. 



중국은 5월 21일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금융위)에서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비트코인이 돈세탁에도 이용되고 있다. 지난 5월초 허페이 공안당국은 무려 100억 위안(약 1조7000억 원)대 비트코인 자금세탁 범죄조직을 검거했다. 이 금액은 아무리 대륙이라 해도 기존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무시무시한 금액으로 중국 당국을 화들짝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비트코인 이야기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이 가상화폐를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를 아직도 모른다는 거다. 1975년 4월 5일생의 일본 거주자라고 하지만 나이, 거주지, 이름 등 어떤 것도 진실을 확인할 수 없다. 일런 머스크 본인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일본 교토대학의 수학교수 모치즈키 신이치로라는 설도 있다. 비트코인은 돈세탁에 이용될 정도로 익명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트코인의 창시자가 계속 밝혀지지 않는다는 것도 이 가상화폐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고 있는 것 중의 하나다.

#가상화폐#비트코인#암호화폐#일런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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